▲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오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케이크를 깜짝 선물 받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9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았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오찬 회담을 잇따라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에 대한 소통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일본의 최대 관심사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과 오찬을 함께 하고 한·일 관계의 발전 방안, 한반도 평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나 해제는 시기가 중요하다”며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지 않는 것만으로 대가를 줘서는 안 된다. 북한의 추가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결의 없이 독자적으로 제재를 완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을 수 있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북한 선수단의 운송, 숙박, 장비 등 지원 하나하나를 유엔(UN)이나 미국의 제재에 위반되지 않도록 다 협의를 하면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독자적이나 임의적으로 북한과 경제 협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재는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산가족 상봉이나 조림, 병충해 산불 방지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내용과 관련해 “평화체제가 구축되려면 지역 안전 보장이라는 중요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며 “동북아 안전보장 논의에 일본도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평화협정은 전쟁 당사자끼리 합의하는 것”이라면서도 “더 넓은 의미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체제 구축에는 일본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고 협력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메구미 등 일본인 억류 피해자를 거론하며 “일본인 납치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한국이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문제에 납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양 정상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과 이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진전을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히 소통·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오찬 끝 무렵 문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축하한다며 케이크를 내놓는 깜짝 이벤트를 했다. 두 정상은 악수를 하고 오찬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내며 문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