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미 간 군사옵션을 거론하며 말폭탄을 주고받다가 전격 대화 국면으로 접어든 것과 관련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코리아미션센터(KMC)의 앤드류 김 센터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방한했던 앤드류 김이 펜스 부통령의 귀국 이후에도 서울에 남았다”며 “같은 시기 방남해 잔류한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만나서 이번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회담을 사실상 만들었다”고 밝혔다.
앤드류 김은 지난 9일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때 배석한 미국 측 인물이다. 현재 북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워싱턴DC에서 앤드류 김을 만나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며 들은 이야기의 일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앤드류 김은 중국과 태국의 CIA 지부장을 지낸 뒤 한국 지부장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다시 기용된 인물이다.
이 고위관계자는 “앤드류 김이 지난해 5월 북한정보 수집과 대북 공작업무를 하는 ‘코리아미션센터’가 CIA 안에 창설되면서 센터장으로 발탁됐는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드류 김을 불렀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또 “코리아미션센터는 600~700명의 인력을 가진 조직으로 (센터장인) 앤드류 김의 사무실은 백악관에 있더라”며 “당시 군사옵션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었는데 무려 20여가지의 구체적인 대응과 후속 조치까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군사옵션을 거론하던 때로 실제로 상당히 구체적인 방법과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까지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앤드류 김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5촌 외종숙이고 서훈 국가정보원장과도 서울고 인맥으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
▲ 김정은(좌) 북한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사진=(좌)연합뉴스,(우)미국 중앙정보국 홈페이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