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 "방송이나 신문을 살펴보면 마치 북핵 폐기가 완료된 것인냥 장밋빛 보도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경북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미국 측에 북핵폐기를 위한 한국당의 입장이 담긴 공개서한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판문점 선언 당시 북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 한마디만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미국에서 보도된 내용대로 한다면 패전국에 대한 소위 무기처리 절차를 하겠다는 취지"라며 "미국의 입장이 마치 미북 합의된 것인냥 착각되도록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걱정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이건은 소련과 군축회담을 할 때 '믿어라. 그리고 협상하라'고 했지만 북핵 협상은 '믿지 마라. 그러나 협상하라'라고 생각한다"며 "(북미 회담이) 73년 키신저와 레둑토의 파리정전회담과 같은 모습으로 끝이 나면 한반도에 재앙이 올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북핵폐기추진특위 위원장으로 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 역시 "북한이 국제사회의 철저한 검증과 사찰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북핵 폐기는 우리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며 "근거없는 낙관론에 취하기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압박을 가해야 할 때"라고 홍 대표의 주장과 맥을 같이했다.

   
▲ 15일 열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우)와 김무성 북핵폐기추진특위 위원장/사진=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