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원랜드 취업 청탁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17일 자신에 대한 강원랜드 수사단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에 대해 "청와대를 의식해 검찰권을 남용한 정치적 결정"이라면서 "안미현 검사 대리인인 김필성 변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이광철 선임행정관과 친분이 두텁다"면서 청와대 배후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광철 선임행정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청와대 들어온 이후 김 변호사를 공적이든 사적이든 단 한 차례도 만나거나 전화통화 한 적 없다"며 "김 변호사는 민변 회원도 아니고 현안 관련회의에서 몇차례 조우한 정도"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선임행정관은 이어 "권성동 의원의 주장은 17일자 한국경제기사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김 변호사와의 친분을 언급한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항의했다"며 "이에 한국경제는 현재 인터넷에서 해당 부분을 삭제해 기사를 수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선임행정관은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을 통해 수사검사의 폭로를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연관 지으려는 권 의원 주장에 항의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미현 검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무일 현 검찰총장이 지난해 12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을 소환하려는 춘천지검장의 계획을 호되게 질책했다"며 "문 총장의 외압 정황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문 총장이 이영주 춘천지검장을 심하게 질책한 것은 당시 춘천지검에 근무한 직원들 대부분이 아는 내용"이라는 안 검사의 폭로에 문 총장은 "수사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이견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 검사는 권 의원을 비롯한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인터뷰를 통해 폭로했고, 이에 권 의원은 안 검사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싸고 평검사와 검사장급 고위 간부가 검찰총장에게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진 검찰 내홍 사태는 법률에 규정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문제 삼으며 조직 규율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충격파가 상당하다.

수사지휘권 행사를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문 총장과 강원랜드 수사단이 전문자문단 심의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채용비리 수사과정에서 담당검사에게 부당한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검찰 고위간부의 기소 여부를 논의하는 전문지문단 회의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17일 자신에 대한 강원랜드 수사단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에 대해 '청와대 배후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자료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