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북한이 23~25일로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와 관련해 취재용 전망대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초청한 외신들을 상대로 1인당 1만달러에 달하는 비자(사증) 발급 비용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북한은 핵실험장 폐기 취재 예정인 AP 통신과 ABC 방송, CNN 등 미국 취재진에게 22일 오전11시까지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집결할 것을 공지하면서 사증 명목으로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이 전한 북측 통지문에 따르면 취재진은 체류비·통신비·여비 등 모든 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오는 22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고려항공 비행기(70인승) 편을 통해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외신은 베이징에서 원산 간의 북한 고려항공 왕복 이용료를 포함하면 1인당 2000만 원을 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한은 취재진에게 풍계리 핵실험장 외에 원산관광특구 또한 취재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18일(현지시간) 지난 15일 촬영한 풍계리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서쪽 갱도 인근 언덕의 4단짜리 목재 더미가 더 높아졌다"면서 "핵실험장 서쪽 갱도 폭파를 관찰하기 위한 전망대 설치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