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평일 은행방문이 어려운 외국인을 위한 주말 송금센터를 운영에 나서는 등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영업채널 확대를 꾀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평일 은행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의 금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경기도에 특화점포를 열었다. 임대료가 낮은 지역에서 외국인 수요가 집중되는 일요일만 운영함으로써 영업점 유지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경기도 평택역 인근에 외국인 고객의 일요일 은행업무를 전담하는 ‘평택외국인일요송금센터’를 개점했다. 매주 일요일에만 운영되는 평택외국인일요송금센터는 평일 은행방문이 어려운 외국인에게 해외송금, 계좌‧카드개설, 입출금 등의 업무를 제공한다. 센터에는 외국인 고객의 업무를 돕기 위하여 중국인 직원과 베트남, 러시아 통역도우미가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안산·김해·의정부 외국인금융센터 및 일요영업점을 포함해 국가별데스크, 외국인 대상 출국만기보험금 및 국민연금 지급 서비스 등 영업채널확대를 통해 외국인고객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경기 화성시에 ‘화성발안 외환센터’를 개설했다. 이번에 개설하는 외환센터는 안산 원곡동, 서울 오장동, 경남 김해, 경기 광주시 경안, 경기 의정부에 이은 여섯 번째 외환센터다.
화성발안 외환센터는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외국인을 위한 환전‧송금, 통장개설, 카드발급, 출국만기보험 지급대행 등의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아시아 지역 특화 해외송금인 ‘KB 원 아시아 해외송금 서비스’를 포함해 외국인전용 종합서비스인 ‘KB 웰컴 패키지’, 외국인특화 다국어 고객방송 등 다양한 외국인고객 맞춤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국적 등의 상담직원을 채용해 외환센터를 방문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언어 통역도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서울 대림동, 안산 원곡동 등에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일요외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직원의 통번역 서비스를 비롯해 한국어 교실, 무료비자상담, 기도실 등을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전신인 옛 외환은행 때부터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를 구축해 현재 16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다양한 영업채널을 운영하는 이유는 빠르게 늘어나는 외국인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225만명을 넘어서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은행권의 외국인 고객 선점을 위한 은행권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