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6·13 지방선거가 22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이번 지선에서 광역단체장 6곳을 수성한다는 목표지만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인 PK(부산·울산·경남)와 TK(대구·경북) 등 6곳의 광역단체 사수를 강조했다. 해당 지역을 사수하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책임지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 대표직을 걸고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홍 대표의 구상과는 반대로 나오고 있다. 일례로 경남의 경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한국당 후보 간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남에서 김경수 후보의 지지도는 41.9%로 집계됐다. 김태호 후보(27.3%)와 14.6%p의 격차를 보였다. 소위 '낙동강벨트'로 불리는 부·울·경 지역 수성이라는 목표마저도 삐걱거리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당은 지선에서의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1일부터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결의대회를 진행함으로써 세몰이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논란이 된 '북핵' '드루킹' 등 사안을 부각시켜 중도·보수층 결집에 힘쓰고 있다.

홍 대표는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서 "경남을 내주면 나라를 내주는 것"이라며 "중앙 권력은 넘겨줬다고 하더라도 지방 권력까지 넘겨주게 되면 좌파 천국이 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김경수 후보를 겨냥, "혐의가 인정되면 감옥 갈 사람이 경남도청에 오겠다고 (하느냐)"고도 했다.

이에 한국당이 이번 지선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보수층 결집을 이뤄낼 동인을 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나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정당성을 공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한국당이 소기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보수층이나 중도 쪽에서 보수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투표할만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며 "드루킹 사건이나 북핵, 경제이슈 등을 통해 보수층 표심에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9~21일 사이에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전화면접(유선 21%·무선 79%)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15.9%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다. 

기타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 2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시장과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했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