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를 맞아 "노무현이 소망했던 세상을 이제 남은 우리가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올리며 "노 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크기가 훨씬 작았을 것"이라며 그를 추모했다.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1987년 거제도 대우 옥포조선소 노사 갈등 때 첫 인연을 맺었다. 노 전 대통령이 제3자 개입 금지법 위반으로 구속됐을 때 박 후보가 그의 변호인이었다. 이후 1988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창립됐을 때 함께 민변 멤버로 활동했다.
박 후보는 "제가 기억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기존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어 선 사람"이라며 "변호사로서 안락한 삶에 안주하지 않는, 돈 없고 빽 없는 사람의 변호인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3당 야합을 거부했고 지역구도 속에 보장된 국회의원의 길을 가지 않았다"며 "시대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가졌기에 기존의 경계에 머무르지 않았고 시대의 부름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노 대통령이 확장한 넓은 민주주의의 울타리 속에 우리의 힘이 강해졌고, 그 힘으로 민주주의를 되찾았다"며 "이제 공정과 정의, 내 삶을 바꿀 개혁을 완수할 새로운 민주정부도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돼 분단의 경계선을 직접 넘어섬으로써 평화와 번영의 길을 만들던 그때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 나게 이어지는 세상'을 소망했던 초선 국회의원 시절 노 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인용하며 "더 나은 시민의 삶을 향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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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