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우여곡절 끝에 23일 오후 북한 원산에 도착한 남측 공동취재단 8명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이날 외신기자단에 합류해 함께 풍계리행 특별열차를 오후7시경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공동취재단을 태운 정부 수송기는 이날 오후12시30분 성남공항을 이륙해 동해 직항로를 이용, 오후2시48분 원산 갈마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남측 취재단은 마중을 나온 관계자들과 함께 오후4시43분 공항 인근 갈마호텔로 향해 오후4시50분경 도착했다.

이와 관련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원산에 머물렀던 윌 리플리(Will Ripley) CNN 기자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오늘 오후 떠날 예정이라는 공지를 방금 받았다"고 밝혔다.

리플리 기자는 이날 오후 "남측 기자단이 원산의 우리 숙소에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며 "몇 분 뒤 우리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향해 출발한다"고 전했다.

리플리 기자는 북한에 17번 취재를 다녀온 국제전문기자다.

그는 이날 "북한 당국이 풍계리 현장에서 외부로 기사를 바로 송고하거나 사진을 찍어 보낼 수 없도록 취재진이 인터넷 접속 장비나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영국, 중국, 러시아 등 5개국 취재단은 오후6시경 원산 갈마호텔을 출발해 오후7시를 전후해 원산역에서 열차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시내에서 42km 거리의 만탑산 계곡 내에 자리하고 있다.

원산에서 특별열차를 탑승한 취재단은 풍계리 핵실험장 시작점인 재덕역까지 416km 구간을 이동한 후 하차한다.

전용열차의 선로 상태에 따라 시속 30~40km의 속도로 이동할 경우 적게는 12시간에서 최대 17시간까지 탑승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취재단은 이후 재덕역에서 핵실험장 현장까지 21여km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한다.

해당 도로는 산간지역 비포장도로이기 때문에 시속 25~35km로 이동할 경우 40여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당국은 취재단에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정확한 일정을 알리지 않았지만 "일기 상황이 맑고 좋아질 경우 24일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은 고려항공 여객기 안에서 탑승하고 있는 외신기자단의 모습./사진=CNN 윌 리플리 기자의 페이스북 공식페이지(facebook.com/willripleynew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