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영국·중국·러시아 등 5개국 취재단이 24일 오전 풍계리 핵실험장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측은 이르면 이날 낮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루 전인 23일 오후5시10분 숙소를 출발해 오후7시 원산역에서 특별열차 편으로 풍계리로 향한 취재단은 총 416km 거리의 재덕역까지 열차로 이동했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에게 4개의 침대가 놓인 열차 칸이 배정됐는데 북한 당국은 해당 열차에서 바깥 풍경을 보지 못하도록 블라인드로 창문을 가린채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덕역에 내린 취재진은 21km 떨어진 풍계리 핵실험장 지역까지 차량 및 도보를 통해 이동한다.

앞서 북측 관계자는 전날 오후 원산에서 남측 취재진과 만나 "내일(24일) 일기 상황이 좋으면 (핵실험장 폐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혀, 이날 오전 5개국 취재단이 현장에 도착한 후 기상 상황을 감안해 오후 한낮에 폐기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취재단은 이르면 이날 낮 과거 6차례 핵실험이 감행된 풍계리 핵실험장이 폐기되는 역사적 현장을 취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북한측이 취재단으로부터 위성용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핵실험장 갱도 현장 폭파에 대한 실시간 보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향후 일정을 포함해 취재 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아 폐기방식과 취재대상 등 어느 수준까지 핵실험장 폐기가 확인될 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