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판문점 실무회담에서는 비핵화와 체제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각)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 대표단이 판문점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회담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미국 측 대표단은 성김 전 주한 미국대사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대표단은 성김 전 주한대사와 엘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실 한반도 담당관,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으로 구성됐다.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참석할 것으로 이 매체는 보도했다.

실무회담은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며,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대응하는 체제보장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단에 포함된 성김 전 주한대사는 미 국무부 한국과 과장을 지냈으며 북핵특사로 비핵화 협상 경험이 있는 인물로,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실무협상 결과에 따라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연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간에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실무협상 속에는 의제에 대한 협상도 포함돼 있다”며 “의제 협상이 얼마나 잘 맞춰지느냐에 따라 6.12 회담이 차질없이 열릴 것인가 성공할 것인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발언들이 이어지면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대표단이 김정은 위원장과 나의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며 “나는 북한이 언젠가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진실로 믿는다. 김정은도 나와 동의했다. 그것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적었다.[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