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중국 완성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이렇다할 실적은 못 올리고 있다.
가격적인 메리트는 충분하지만 아직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 지적이다. 또 자동차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에프터서비스(A/S)문제도 국내시장에서 중국브랜드의 약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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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D 전기차 e6 /사진=BYD |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생산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가 제주도를 전기차 거점 지역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BYD는 이번 계획은 전 세계 모든 도시에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전략의 구체화 방안의 일환이다. 또 BYD는 삼성전자와 전기차 관련 전장사업 협력을 강화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판새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YD는 초창기 배터리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로 성장한 곳으로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 30여 곳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랭커스터 공장을 북미 최대 규모 전기버스·전기트럭 공장으로 확장해 생산대수를 10배 늘리겠다고 밝히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런 BYD가 국내시장 진출과 시장 안착이라는 관점에서는 비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앞선 완성차 브랜드들이 국내시장에서 뛰어난 가성비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1월 북기은상기차유한공사의 수입판매사 중한자동차는 선롱버스에 이어 승용차로 국내에서 한창 인기가 상승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을 국내에 소개했다.
캔보600은 싼타페보다 약간 작지만 신재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똑같은 크기에 다양한 옵션과 안전편의사양을 겸비하고 있는 차량이었다. 하지만 가격은 싼타페보다 파격적으로 저렴한 준중형세단가격으로 2000만원 전후의 가격대였다.
가성비로는 어떤 차량보다 폭발적인 인기를 보였어야 맞지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브랜드 인지도에 관련된 것도 있겠지만 새로운 브랜드의 신차를 선 듯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디자인과 성능이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문제가 발생 했을 경우 대비책인 A/S망이 원활한지를 두고 많은 고객들의 향방이 갈린다.
독일의 유수의 수입차들이 국내시장에 처음 진출해 겪었던 가장 큰 문제도 A/S네트워크망이없다는 것이었다. 현재는 처음보다 많이 보급되며 그나마 원활한 서비스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선택하기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부분이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중국의 차량들이 파격적인 가격경쟁력으로 승부수를 펼친다고 해도 아직은 국내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 밖에도 품질에 대한 신뢰도 문제도 시장의 저변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국내소비자들이 느낄 'Made in china'에 대한 이미지가 아직은 믿음직스럽지는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기은상기차유한공사의 수입판매사 중한자동차가 판매하는 버스를 운전하는 한 기사는 "간간히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들이 요청으로 선롱버스를 선택했지만 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여러면에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빠른 속도로 국내 완성차 기술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아직은 조금의 격차가 남아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부분은 전기차도 역시 같은 상황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기차라 해도 국내소비자들에게는 큰 제산목록 중 하나로 꼽고 있는 점은 변함이 없고 이런 중요한 재산목록을 막 고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이에 국내에서는 자동차와 전기차 모두 중국브랜드가 시장에 안착되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자동차정비 분야의 정통한 한 관계자도 "오랜 기간동안 자동차 정비분야에서 일해오며 다양한 자동차들을 수리해왔지만 아직까지 중국의 차량들이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선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즉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눈이 높아져있는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품질을 제공하지 못하면 중국 브랜드가 국내에서 활보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국내 기술력을 추격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외관디자인에서는 나무랄 곳이 없게 느껴지지만 아직 숙련된 기술력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함이 있어 국내시장 안착은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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