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북한 노동신문은 29일 '대화분위기에 맞게 처신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미국이 회담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상대를 힘으로 위협공갈하는 놀음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을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를 자극하는 언동을 걷어치우지 않는다면 미국이 우려하는 안전보장문제는 언제 가도 해소될수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미국이 자기에게 이로운 것이 어떤 것인가를 똑바로 구별하고 처신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미국이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로 마련된 긍정적인 기류(북미정상회담 추진)에 역행하는 언동을 계속 일삼고 있어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우리를 자극하는 이러한 도발적 언동들은 대화 상대방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적 환경 보장이 오늘처럼 절실한 문제로 나선 때는 없다"며 "조선반도에서 군사적대결과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련해야 조미(북미) 사이의 불신과 대립을 해소하고 관계개선을 적극 추동해 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신문은 "미국이 남조선에서 해마다 벌려놓는 연습들은 선제공격과 전면전쟁 도발을 가상한 것으로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이라며 "양측이 현안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안고 대화를 향해 마주 가고 있는 때에 미국이 남조선(대한민국)과 함께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격화시키고 핵전쟁을 몰아오는 주된 화근인 합동군사연습(한미연합훈련)을 굳이 벌려야 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신문은 "교전쌍방(북한과 미국)이 협상을 선포하면 군사행동을 자제하는 것은 국제적 관례"라며 "핵전략자산들을 끌어들이면서 합동군사연습을 벌리면 모든 것이 원래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문은 "우리가 미국에 합동군사연습을 걷어치울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은 연습이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에 백해무익하기 때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