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이행 위한 회담인데 아주 잘될게 분명하지"
   
▲ 4.27 판문점선언 이행 논의를 위해 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 우리측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통일부 제공

[판문점 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해 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 도착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이날 회담이 아주 잘 될 거이라고 전망했다.

리 위원장은 우리측 공동취재단의 쏟아지는 질문에 너스레를 떨면서 답변을 이어가면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이날 회담 전망을 묻는 취재단의 질문에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서 회담을 하려고 왔는데 어떻게 될 건지 뻔하지 않나. 아주 잘될게 분명하지”라고 말하고, “기자 선생들은 잘 안되길 바라오”라고 되물었다.

또 ‘중점을 둘 회담 의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래서 기자 선생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해서 회담을 공개적으로 하자고 제안해보려고 한다. 귀측 대표단에 가서 공개하는데 응하라고...”라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 때에도 남측에 “회담을 언론에 공개하자”고 말한 바 있다. ‘오늘도 회담 공개 여부를 제안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리선권은 “네”라고 답했다.

판문점 통일각에서 이뤄지는 성김 주 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 간 회담을 묻는 질문에는 “그건 저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해야겠죠’라는 질문에는 “그건 저기 싱가폴에 날아가서 질문하소. 여긴 판문점이라고”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취재단이 지난 5월 16일 열기로 합의했던 고위급회담을 북측이 일방적으로 한차례 연기한 것을 두고 ‘엄중한 사태로 인해서 회담이 무기한 연기됐었는데 그 엄중한 사태는 해결됐다고 보시는지요’라고 묻자 리선권 위원장은 기자의 소속을 물으며 긴 대답을 이어갔다.

리 위원장은 질문을 받은 뒤 2~3초가량 잠시 생각한 뒤 “저거 뭐야. 기자 선생들이 질문하는 거는 여러가지 각도에서 할 수 있지. 그러데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질문도 달라져야 하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해소됐냐 물어보면 되나. 명백한 건 기자선생들이 앞으로 질문도 많이 할 수도 있다 생각한다. 그러나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게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북남 수뇌상봉도 열리고 판문점 선언도 채택된 이 마당에서 또 이 분위기에서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리 위원장은 “다시 말하면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질문이 진행되고 뭔가 불신을 조장시키고 또 그런데서 오도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되겠냐”며 이 질문을 담당한 기자에게 “어디 소속입니까”라고 물었다.

기자가 “JTBC입니다”라고 답하자 리선권은 “JTBC는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오.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