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 CNN 방송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국제기자단 앞에서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하는 행사를 벌였지만 이러한 구경거리는 쇼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기자단이 핵실험장 갱도 폭파 지점에서 불과 500m 떨어졌다"며 "이러한 사실은 갱도 폭발의 규모가 매우 작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CNN은 한 미국 관료의 평가를 인용해 "지진감지기 추정을 통한 예비분석 결과에 따르면, 핵실험장 폭파 규모는 갱도를 파괴할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CNN은 "미국 관료들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전 북한이 일부 장비들을 갱도에서 철수하는 이미지 정보가 나타났다'고 전했다"면서 "북한이 핵실험 장비들을 보관해 잠재적으로 재사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송은 "국제 군비통제 기관과 미 정보당국의 정보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장 갱도 폭파라는 구경거리는 단지 '쇼'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이 국제기자단 24명을 초청해 핵실험장 갱도 폭파를 목격하도록 했지만 폭발이 너무 작아 갱도 붕괴와 같은 지질학적 모습을 구별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5월24일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시행했다. 사진은 갱도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자료사진=미국 CNN 방송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