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행을 한 의혹에 휩싸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4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19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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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희 전 이사장이 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고개를 숙인 채 걸어온 이 이사장은 '영장실질심사 소감이 어떻냐', '누구에게 죄송하냐', '가위를 사람에게 던진적 없나' 등 취재진 질문에 "여러분들께 모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하고는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전 이사장은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가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이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11명의 피해자에게 24차례 폭언하거나 손찌검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은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경비원에게 가위를 던지고,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또 인천 하얏트 호텔의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혐의, 평창동 리모델링 공사현장 작업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손찌검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한진그룹은 이 이사장의 폭언과 폭행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호텔 직원이 이 이사장을 못 알아보고 '할머니'라 불렀다가 해고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2000년도 초반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모자를 쓰고 정원일을 직접했었고 당시 한 직원이 '아주머니 준비를 해야 하니 나가세요'라고 이야기를 해 웃으면서 방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으로 보도되는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다.
한편 법원은 이르면 이날 밤 늦게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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