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4층짜리 상가 건물 붕괴 현장./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정광성 기자]서울 용산구의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야권 후보들은 일제히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야권 후보들은 박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주도한 서울시의 재건축 정책이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3일 건물 붕괴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가 투기지역이란 이유로 노후주택·재개발·재건축 지역에 대한 안전진단을 자꾸 지연시켜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박 후보는 반드시 사고 현장에 와서 상황을 본 뒤 재발방지, 피해자 보상 대책 등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곳은 신속하게 재개발이 완료 돼야 하는데 절차가 늦어지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며 “게다가 인근 어떤 구역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어떤 곳은 안 되고 이러면서 옆 지역의 진동이나 지반 변화 영향으로 건물이 무너진 것 같다. 서울시 행정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으로서 꼼꼼이 재개발 지역을 살펴보고 평상시 대책을 마련했다면 이런일이 일어났을까?”라며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 붕괴건물 식당여주인에 말에 의하면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는데도 해결이 안되서 발생한 사고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용산 상가 건물 붕괴 현장을 찾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노후된 건물들이 많은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이런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서울에서 건물이 이렇게 통째로 무너진 게 1995년에 삼풍백화점 사고 이래 처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캠프의 최단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사고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는 박 후보의 도시재생사업”이라며 “당장 무너질 위험이 있는 건축물 벽에 해바라기 벽화를 그려 넣는다고 낙후된 마을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투기를 잡는다고 주민 안전을 무시하는 위험한 발상을 당장 거두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사고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주민들의 말씀을 종합해보면 주변 건물에 금이 가거나 지반이 침하하는 현상이 있어서 지난달부터 구청에 신고를 했는데, 구청은 보고가 제대로 안 된 상태”라며 “오늘 큰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얼마든지 위험 요소는 있었던거고, 구청이 보고를 못 받았다는 건 문제가 있다”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분들이 불안하지 않게 건물 붕괴 원인을 빨리 조사해서 진상을 정확히 알려드리겠다”며 “이 곳 사고현장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재건축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 특히 용산구에 대해서는 전면조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건물은 1966년에 지어져 올해 52년 된 건물이다. 건물 준공 이후 증·개축한 적은 없다. 연면적 301.49m² 규모로 용산재개발 5구역에 속해 있다. 5구역은 2006년 4월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개발 사업이 12년 넘게 지연되면서 시공사 선정 등 관련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조합 측은 올 3월에도 시공사 선정 공고를 냈지만 단 한 업체도 참여하지 않아 5월 말 입찰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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