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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후보가 7일 오전 청량리역 4번출구 앞에서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사진=안 후보 선거캠프 |
[미디어펜=정광성 기자]"동대문구는 제가 결혼하고 우리 아이 낳아서 기른 저에게 정말 정이 어린, 추억 어린 곳이다. 저는 동대문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 있다. 바로 서울 개벽이다."
두번째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각오는 남달랐다. 안 후보는 7년 전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하며 정치계에 발을 들였다. 의사와 사업가로 성공한 안 후보의 대한 국민들의 신선함은 그를 거물급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안 후보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섰지만,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려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당 상황은 전통적인 지지기반이 부족과 선거 전날 12일에는 북-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여당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
안 후보는 7일 동대문구 전통시장과 청량리역 등 곳곳을 돌며 집중유세를 펼쳤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초심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저는 초심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의 열망은 낡은 정치와 기득권 정치를 바꿔 달라는 것 아닌가. 그 마음은 지금도 전혀 변함 없다는 것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유세현장을 누볐다. 안 후보는 폭염 속에 땀이 쏟아지는데도 자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안 후보는 “초심이 변하지 않고 정치권에서도 제 추진력과 돌파력을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쪽(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으로부터 집중공격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그러니까 왜 양보를 했어”라는 말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안 후보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청량리역 4번출구에서 안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던 50대 시민은 “그래도 안철수밖에 없다. 그래도 안 후보는 최소한 약속한 것은 지킬 것 같다”면서 “지난번 양보 안했으면 더 잘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동대문구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성 모씨는 “박원순 후보를 제외하고 김문수와 안철수 후보간 결정을 할 것 같다”며 “이제 바꿔야 한다. 오늘 유세를 들으니 안 후보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씨는 최근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힘입어 높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선거는 끝나봐야 아는 일이다. 젊은 사람들이 조금만 나서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했다. 시장 상인들은 하던 일손을 멈추고 안 후보와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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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경동시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안 후보 선거캠프 |
상인들은 안 후보를 향해 “꼭 당선되어 서울 경제를 살려달라”며 부탁했다. 안 후보도 이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 경제를 살려 여러분들이 좀 더 편하게 살게 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와 인사를 나눈 한 시민은 “실물이 더 나은 것 같다. 작은 거인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시장은 안 후보 지지자들과 기자들이 뒤엉키면서 북새통을 방불케했다. 이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70대로 보이는 한 어르신은 “복잡한 시장통에서 길을 막으면 시민들이 불편해서 어떻게 하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한 상인은 “요즘 장사도 안되는데 왜 여기 와서 이러냐”고 말했다.
이날 안 후보는 선거유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야권 단일화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안 후보는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말씀드렸다. 우선 박원순 시장의 7년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바라보시는 서울시민분들이, 4년 더 하는 것은 안 된다는 서울시민분들이 절반이 훨씬 넘는다”며 “그분들의 마음을 담을 그릇이 되겠다, 야권 대표선수가 되겠다고 이미 시장 출마선언 때부터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제 그분들이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를 보고 지금까지 계속 판단을 차곡차곡 마음속에 쌓아놓고 계시는 단계”라면서 “그래서 한 후보에게 지지가 모아지면, 그러면 그렇지 않은 후보가 자연스럽게 대의를 위해서 양보를 하거나, 또는 그렇지 않더라도 선거 때 한 후보에게,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다 표를 모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