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약 2시간의 단독 회담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어 진행될 확대 회담에 배석할 미국 측 인사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물론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언급된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두 정상은 12일 오전 통역만 대동해 약 2시간에 걸친 단독 회담을 연 뒤 참모진과 함께 확대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전날 기사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 회담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발표된 정상회담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 번 뿐인 기회'라고 지칭하며 "그 기회는 낭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 회담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후속회담으로 이어질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 북미간 최대 쟁점인 비핵화 시한이나 방식, 범위 등은 단독 회담 이후 진행될 확대 회담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자리에 1순위 배석자로 지목되는 사람은 회담을 물밑에서 조율해 온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다. 또한 볼턴 보좌관의 배석 여부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리비아 모델'을 주장한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며 정상회담 취소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불투명해진 정상회담이 다시 성사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2선으로 후퇴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측 싱가포르 수행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북한 압박용 카드로 활용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회담장에 소수만 배석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이나 이번 회담의 무게감 등을 고려했을 때 배석자는 최대 3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외교 관례상 미국 측 배석자 수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북 측의 확대 회담 참여자로는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던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