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핵을 가지지 않았다면 이런 주목을 받고 미북회담을 할 수 있나”라며 “북한의 핵 보유 대전략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걸어왔던 길과 현재 놓인 처지, 앞으로 나아갈 길이 어떤지 미북회담이 잘 보여주고 있다”며 “핵을 가진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위력을 가지는지 이번 싱가포르 회담(북미회담)에서 언론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불리한 지정학적 조건 속에서 절대 안 되는 것을 보여주는 회담”이라며 “경제만으로는 절대 국가의 존엄을 지킬 수 없고 절대적인 무력이 필요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시간”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회견문 낭독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북미회담에서) 왜 우리는 빠졌는지 생각해보면 힘이고 그 핵심은 핵무기”라며 “우리는 핵이 없어서 빠져있고 핵 가진 둘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북회담을 하는 등 김정은이 몸값을 저리 높인 것은 핵 덕분”이라며 “오로지 핵을 가지고 저렇게 됐으니 목숨을 걸고 핵을 붙들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북핵은 완전치도 않은 핵으로 우리나라라면 1년 만에 몇배는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못하는 것은) 우리의 지도자·언론·국민이 당당한 주권국가를 세울 의지가 없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 외에는 ‘누군가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