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새벽 귀국했다. 안 전 대표는 부인과 함께 외동딸 설희씨의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식 참석차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귀국 이후 안 전 대표는 지방선거 출마했던 후보들과 인사를 나눈 뒤 숙고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또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도 밝힐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득표율에서 뒤지며 '야권 대표주자' 타이틀을 수성하지 못했다. 이에 일부 측근은 안 전 대표에게 정계 은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치권 안팎에서도 안 전 대표가 정계를 은퇴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민주평화당과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상돈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는) 이미 다 예상했던 것" 이라며 "선거 나가서 연거푸 3등했는데 어떤 정치적 역할이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은퇴) 수순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역할을 강조하는 의견도 나온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전 대표는 정계은퇴가 아니라 더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번 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봤던 것은 드루킹이 아니라 안철수라는 잠재력 있는 개인의 변화였다"고 적었다.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