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명균 통일부장관은 29일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필요하다면 남북관계 차원의 노력을 통해 협상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일부의 공동 주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18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축사에서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합의하고,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확인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이 시작됐다. 남북관계의 진전이 지금의 상황을 이끌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서로 입장이 다르다면 이를 좁혀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문제에 부닥친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도 제시하면서 남북관계 진전과 비핵화 과정이 함께 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반세기가 넘게 적대해 온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최초로 만나서 평화를 약속하고, 후속 협의까지 합의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한반도 비핵화·평화 프로세스는 상호 선순환의 궤도에 올라섰다”면서 지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 핵실험장 선제적 폐기, 한국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 유예를 언급했다.

또 조 장관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을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을 대화 상대방으로 인정했다. 북한은 미국에 대한 비방을 멈췄고,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군 유해 송환도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북한과 미국의 고위당국자 간 후속 협의도 준비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북미가 다시금 마주앉아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안전보장 방안을 구체화하고 평화 프로세스를 시작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연설을 통해 지난 남북관계의 진전과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먼저 “올해 상반기에 두 차례 정상회담을 비롯해 21차례의 남북회담이 열렸다”며 “회담 방식 또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가운데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남북대화의 결과에 따라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여러 부문에서 협력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가능한 일들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감으로써 신뢰의 토대를 다져 나갈 것이다. 올 가을 평양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를 제도화 단계에 올려 세울 수 있도록 크고 작은 성과들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는 국민들이 남북관계 발전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며 “2년차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내 삶이 달라지는 나라’를 목표로 세웠다. 남북관계 발전 또한 이러한 방향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장관은 이날 “1년 전 오늘, 저는 통일부장관 후보자로서 인사청문회장에 섰다”며 취임1주년을 밝히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 한반도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고,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세계사적 대전환의 문이 열렸다”며 소회를 말했다.

조 장관은 “오늘이 있기까지 정부는 국민들의 평화 열망에 부응하고자 노력했다.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노력을 믿고 지지해 주셨고, 때로는 따끔한 비판을 통해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셨다”면서 “주변 국가들과 국제사회 또한 대한민국과 함께했으며, 북한과 미국의 정상은 평화를 향한 큰 결단을 내렸다. 이제 정상들 간의 합의를 본격적으로 실천에 옮겨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의 흐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