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교류 통해 당국자 회동‧체육회담 열려 의미 더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평양에서 남북 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한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정부대표단과 선수단과 취재기자 등 101명이 3박4일간 일정을 마치고 6일 귀환했다. 이들은 지난 3일 방북, 북측과 남녀 선수별로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치렀다.  

이번 남북간 체육교류는 지난 4.27 판문점선언을 이행했다는 의미 외에도 이를 계기로 남북간 당국회담이 이뤄지고 체육회담에서 추후 남북 경기를 합의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조명균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5일 오전 전격 회동해 50분간 환담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남북간 철도 도로 등 각 분야별 회담에 대한 평가와 함께 6일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이 방북하는 만큼 북미간 비핵화 후속 협상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심야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체육실무접촉도 열렸다. 이때 올 가을 남한에서 열리는 세계체육대회에 북측 참가가 구체적으로 결정됐다.

우리측 대표단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군 수송기편으로 평양을 떠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가을에 서울에서 통일농구대회를 개최하기로 되었습니다만 그 사이에도 코리아오픈탁구대회, 아시안게임,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등 남북 체육교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남북 체육교류가 판문점 선언 이행은 물론 다른 분야 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남측 선수단과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평양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주실 수 있도록 애써주신 남과 북의 관계자분들 선수단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는 11년 만의 평양방문 인상에 대해 “무엇보다도 평양의 모든 모습이, 평양 주민들의 모습이 과거보다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상당히 활기차졌고 남북관계가 다시 복원되고 발전되는 데 대해서 상당히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남북 교류와 협력이 민간 분야까지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런 교류협력이 전반적인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분하고 질서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당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북단이 이날 귀환길에 오르기 위해 순안공항 비행장에 도착했을 때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이 타고온 전용기와 우리 방북단이 타고 돌아올 군 수송기, 북한의 고려항공이 함께 비행장에 있었다.

마침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 비핵화의 후속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평양을 방문한 취재진들에게 북측 관계자들의 다양한 질문도 쏟아졌다. 이 중에는 “남한에서 농구만 해도 밥을 먹고 살수 있나, 돈은 얼마나 받는지를 물어보면서 이번에 평양에서 유명해진 허재 감독고 동행한 농구선수인 두 아들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또 한 관계자는 우리측의 ‘9.9절에 중국에서 중요한 손님들이 많이 오시겠죠’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겠지”라며 시 주석의 방문 여부에 대해서도 “우리가 초청했으니 오겠죠. 와야지”라고 했다. 9.9절과 남북 예술단 가을 서울공연에 대해서는 “9.9절 계기로 그때 문화공연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말도 남겼다.

   
▲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5일 오전 남북 통일농구경기를 위해 방북한 우리 대표단과 선수단의 숙소인 고려호텔을 방문해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환담했다./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