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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행사이다./KTV 화면 캡처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제 한반도는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다.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ISEAS)가 오차드호텔에서 개최한 ‘싱가포르 렉쳐’에 연사로 초대돼 “한국에게 아세안은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갈 동반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제 리센룽 총리님과 나는 싱가포르와 한국 간의 관계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합의했다”면서 “인재양성을 위한 교류가 확대될 것이고,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경제협력이 이뤄질 것이다. 한국의 기업들은 이미 싱가포르의 주요 랜드마크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으며,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시대를 함께 준비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이 한층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균형추이며 동서양 문명의 용광로이다. 9000여개의 다국적기업 회사원들이 이 거리를 걷고 있다”며 “다인종, 다문화의 화합과 조화에 있어서 세계 최고이다. 이념의 편견이 없고, 이념에 끌려 다니지 않고, 오히려 이념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실력 위주의 실용을 우선하는 사회이며 그 어느 나라보다 청렴하다. 또한 사법체계가 가장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 화합과 조화를 이룬 싱가포르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념의 대결로 오랫동안 몸살을 앓아 왔다. 남북분단은 이념을 앞세운 부패와 특권과 불공정을 용인했고, 이로 인해 많은 역량을 소모했다”며 “그런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지만 지금 한국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에게 배워야 할 점이 참으로 많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대담하게 상상하고 대담하게 실천하는 힘도 바로 실력과 실용, 청렴과 공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힘으로 세계 환적량 7분의 1 이상을 처리하며, 컨테이너를 바다로 띄워 보내는 세계 2위의 항구를 이뤘다. 싱가포르의 차세대 국가비전인 ‘스마트 네이션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었고, 그 혁신 프로젝트의 하나가 자율주행 택시”라며 격찬했다.
“좋은 대중교통으로 환경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싱가포르의 목표는 자가용 차량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생각까지 바꿀 것”이라며 “싱가포르는 혁신적인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나는 싱가포르의 도전을 보면서 아시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며 “나는 한국도 대담한 상상력을 실천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고자 한다. 한국에는 싱가포르에는 없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또 하나의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로 남북 경제협력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그 시작이다”라고 말한 문 대통령은 “작년까지만 해도 누구나 꿈이라고 여겼던 일이지만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다.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누구나 자기의 실력을 공정하게 발휘할 수 있는 나라로 평화 위에 번영이 꽃피는 한반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이다.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설명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과 역내 경제적 번영은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면서 역내 평화문 대통령은 그간 싱가포르와 아세안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한-아세안 관계 강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온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을 계속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