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가 북한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장 해체와 관련한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기자들을 만나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관련 보고 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침에 현안점검회의에서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보도 내용이 보고된 것인지, 한국 정부가 이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보고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둘 다”라고 답했다.

이날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발사장 해체 동향을 파악했다는 언급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을 해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의 핵심시설을 해체하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지난 6월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 파괴를 약속했다”고 밝힌 장소로 알려졌다.

38노스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맞다면 교착 상태에 있는 북미 협상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일까지 찍힌 위성사진에는 지하갱도와 지상을 연결하는 궤도 장착 구조물 주위로 공사가 한창으로 지붕이 부분적으로 제거됐고 대형 건설 크레인과 차량들이 발견됐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이틀 뒤 사진에는 한쪽 벽면이 사라졌고 벽면을 이루던 부품들이 땅 위에 놓여 있었으며 실험용 엔진을 세워놓는 거치대 주변의 공사 장면도 포착됐다고 전해졌다.

   
▲ 상업위성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가 7월22일 촬영하고 38노스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시험장 '서해위성발사장' 일대의 모습./38노스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