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김병준호'에 승선할 비대위원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비대위원의 면면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은 24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 인선을 공개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의총 직후에는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대위원 후보에 대한 의결을 시도한다. 비대위원 의결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비대위는 본 궤도에 오른다.

당헌 120조 따르면 비대위는 김병준 비대위원장 본인을 포함해 15명의 비대위원을 구성하고 상임전국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으로 포함된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초·재선 의원을 비롯한 9~11명 수준의 비대위 구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 등 외부로부터의 인사 영입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외부인사에 대해 "연령대나 성별, 전문성 등에서 다양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비대위원으로 거론되는 초선 의원은 비대위원장 후보에도 올랐던 전희경·김성원 의원 등이다. 또 초선의원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양수·김현아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특히 당 내에서 개혁적 성향을 보여온 김현아 의원의 경우 김 비대위원장과 궁합이 잘 맞을거란 평가다. 재선 그룹에서는 김명연·박덕흠 의원이 유력주자로 꼽힌다.

원외에서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최병길 전 삼표시멘트 대표이사가 물망에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비판적 인식을 가진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다만 원내 인선을 두고 계파색을 고려하지 않기란 힘들 거란 전망도 있다. '일방적인 친박계·잔류파 죽이기'란 반발이 나올 수 있기 때문.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당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등 요직에 '복당파'인 김용태·홍철호 의원을 기용하면서도 싱크탱크의 기능을 수행할 여의도연구원장에는 김선동 의원을 임명하기도 했다.

당시 김 비대위원장은 "복당파다 잔류파다 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그러나 안할 수도 없다. 다른 당직에 있어선 같은 값이면 '다른 쪽' 분들을 모시려 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김 원내대표의 당연직 합류가 비대위를 둘러싼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앞서 심재철·김진태 의원 등은 '김성태 권한대행 체제'에 크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비대위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준비위원회의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지적하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25일부터 26일에 걸쳐 중진 중진·3선, 초·재선 의원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당 내부의 총의를 얼마나 모으느냐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비대위원 인선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결국 김 비대위원장의 구상은 '한국당의 정책정당화'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시장 자율' '치열한 토론' 등을 비대위의 지향점으로 삼겠다고 꾸준히 밝혀왔다. 또한 "이념체계나 정책적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 분은 길을 달리할 수도 있다"며 '자연스러운 인적청산'을 시사하기도 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원 인선이 향후 김 비대위원장 체제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며 "비대위원 선정 과정이나 향후 비대위가 순항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당 내 반발을 어떻게 잘 수습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평했다.

   
▲ 23일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탈원전 1년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했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