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남북 적십자는 25일 판문점에서 만나 내달 광복절을 계기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위한 이산가족 생사확인 결과를 담은 회보서를 교환했다.

대한적십자사(한적)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북측이 의뢰한 200명의 이산가족 생사확인 회보서를 북측 적십자에 전달하고, 남측이 의뢰한 250명의 북측 가족 생사확인 결과를 북측 적십자로부터 전달받았다.

남북은 생사확인 회보서를 근거로 최종 상봉 대상자를 100명씩 선정해 다음 달 4일 최종명단을 교환한다.

최종 상봉자로 선정된 남측 이산가족들은 다음 달 19일 방북 교육을 받고 20일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향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선발대를 다음달 15일 금강산에 파견한다"면서 "선발대는 행사 및 통신관계자 등으로 구성돼 있고, 상봉행사 전 사전준비를 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산가족상봉 행사는 다음 달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으로 이는 지난달 22일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통일부와 한국적십자, 현대아산를 위주로 꾸려진 남측 시설 개·보수단이 지난 9일부터 방북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금강산호텔, 온정각 등 상봉행사 관련 시설을 보수해왔다.

그러나 북측이 최근 탈북 여종업원들의 송환 문제를 거론하며 이산가족상봉 행사 무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시설 개·보수와 행사 진행에 필요한 유류, 트럭 등 대북 제재 물자의 반출은 유엔으로부터 대북제재의 예외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 남북이 지난 6월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북적십자회담을 열기 전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