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의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차별화된 기술력에 힘입어 양사의 수익 구조가 점점 더 탄탄해지는 모습이다. 호재가 예상되는 하반기에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6이 증권업계와 시장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하반기에 수익률이 더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인한 양사의 시장 경쟁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 확산되면서 여기에 사용되는 고성능 부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는 5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 고지를 다시 밟았다. 지난 4~6월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068억원을 기록한 삼성전기는 2013년 2분기(영업이익 2224억원)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효자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다. 기판과 모듈 사업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MLCC가 사실상 실적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도 삼성전기 MLCC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이 2분기보다 8%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기 역시 MLCC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마트폰 고기능화와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되면서 MLCC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MLCC 수요 증가로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은 (하반기에도)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IT용 하이엔드제품과 전장용 MLCC 중심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을 통해 주요 거래선향 매출을 확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주요 거래선의 전략형 스마트폰 출시로 듀얼 카메라, 칩부품,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 CB) 등 고부가 부품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도 크다.

오는 30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삼성SDI도 시장의 전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1500억원 안팎의 분기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적자 늪에서 빠져나온 삼성SDI는 가파르게 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중국향 폴리머와 전동공구 수요 증가 ▲유럽향 전기차 및 국내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의)의 성장 ▲반도체 및 디스플레 이의 업황 개선 등이 삼성SDI의 실적 개선에 밑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 신성장동력인 중대형 전지 사업의 수익률 개선이 가시화 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SDI 중대형 2차 전지의 펀더멘털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중장기 라인업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자동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변화로 상위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관련 프로젝트 및 수주잔고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수요확대를 감안 하면 2~3년내에 공급자 우위의 시장으로 바뀌어 수익성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