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분양권 거래 등 비매매주택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주택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대출규제와 양도세 중과에 이어 종합부동산세 개편까지 발표하면서 규제 강화가 현실화된 가운데 주택매매시장이 수요 위축에 따른 거래감소로 침체된 것과는 상반된 모양세다.
30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2018년 생산가능인구 천명당 주택매매거래는 23.3건으로 2013년 22.7건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0년 21.6건, 2012년 19.7건, 2013년 22.7건 다음으로 적은 거래다.
주요 권역별 생산가능인구 천명당 주택매매거래는 2018년 서울 24.9건, 인천ㆍ경기 24.4건, 지방 21.9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매매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주택매매거래가 집계된 이후 처음으로 서울이 인천·경기보다 많은 생산가능인구 천명당 주택매매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와 관련해 "정부의 수요억제책이 매매시장에 효과를 발휘하면서 매매거래 자체 거래량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매매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가운데 수요대비 거래는 상대적으로 서울지역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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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역별 생산가능인구 천명당 전체 주택거래량 추이. (단위: 건) |
그런데 분양권 거래 등 비매매주택거래를 포함한 전체 주택거래량 추이는 사뭇 다르다. 2018년 전국 생산가능인구 천명당 전체 주택거래는 47.7건으로 이전 최대인 2017년 46.8건에 비해 0.9건 늘어날 전망이다. 2015년 45.7건의 거래가 이뤄진 이후 4년 연속 40건 이상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매매거래 감소로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전체 주택거래는 2006년 이후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 특히 아파트 분양권 등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전체 주택거래 증가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분양이 꾸준히 이뤄지며 분양권 매물량 자체가 늘어난 가운데 주택매매거래에 비해 매수 비용 부담이 적고 새 아파트 프리미엄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8년 생산가능인구 천명당 주택거래는 서울의 경우 소폭 감소했으나 인천·경기와 지방은 증가하거나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세종시를 제외하고 2018년 생산가능인구 천명당 가장 많은 거래가 예상되는 지역은 광주로 61.4건으로 추정된다. 그 외 호남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지역 주력산업의 침체로 수요기반이 취약해진 경남과 울산이 각각 34.5건, 35.4건으로 가장 적은 거래가 이뤄졌다.
분양시장의 청약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분양권 거래량도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규 주택에 대한 선호와 단기간 분양권 투자 목적의 수요로 인해 주택거래량 자체만 본다면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비 매매거래에 머물고 있는 수요층은 향후 매매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대기 수요로서 작용할 수 있으나, 단기·레버러지효과에 기댄 투기적 수요에 따른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주택 보유나 거주 보다는 단기 투자성 거래의 경우 금리인상 등의 경제환경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와 정책당국의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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