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닷새간 여름휴가를 떠난다. 휴가지는 당초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도 고려했지만,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군 시설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6일간 여름휴가 기간동안 첫날을 강원도 평창에서 보냈고 나머지는 경남 진해 해군 휴양소에 머물렀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해군시설에 머물며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을 만나 양국간 방산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한편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휴가 기간 '명견만리' 도서도 읽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여름휴가에 대해 “콘셉트없이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산적한 하반기 일정을 고려할 때 문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면서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진전이 없던 북한이 미국에 한국전 참전 군인 유해를 송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북미간 다음 과제로 지목되는 종전선언을 북한은 강력하게 원하고 있지만 미국이 응하지 않고 있어 9월로 예정된 유엔총회에서 실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북미간 고위급회담에 진전이 있고, 종전선언과 비핵화 로드맵을 테이블에 오를 경우 문 대통령의 올 가을 평양 방문도 가시화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문제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사회적 갈등 해소, 경제지표 개선, 개각, 기무사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입법절차 등 현안이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문 대통령과 같은 기간에 휴가를 떠난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면 비서실장이 그 역할을 대행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같은 시기 휴가를 떠나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엇갈리게 휴가를 갈 경우 2주간 대면 논의를 못하게 되는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의 역할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과이 대행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급박한 안보 상황이나 자연재해는 안보실 소관이라서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함께 휴가를 가도 청와대 업무 공백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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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8일 오전 주말을 이용해 유네스코에 등록된 안동 봉정사 영산암를 방문해 주지 자현스님과 차담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유네스코 등록 산사와 산지승원 7개 중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봉정사를 이날 휴일을 맞아 방문했다./청와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