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현 정부와의 정책대결을 주된 프레임으로 삼으려는 모양새다.
과거 한국당 지도부가 지향했던 이념공세 일변도의 정쟁 구도에서 벗어나 '대안정당'으로의 면모를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취임 초부터 치열한 '가치논쟁'을 언급했다. 특히 시장에 대한 자율 측면에서 정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규제책과 자연스럽게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김 비대위원장이 '국가주의'로 정부에 날을 세운 배경도 여기에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30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한국당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우리 정치권 전체가 소위 진영이나 계파논리에 휩싸여 있다"며 "매일같이 서로 비판하고 싸우는 게 아닌 국가발전을 위한 경제문제나 정책대결, 가치논쟁이 정치 언어로 등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의 '먹방' 콘텐츠 규제 예고 및 프랜차이즈 업계 원가공개 요구 등의 문제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비대위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6일에는 '주택부동산 국민청원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비대위원장은 "당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끊임없이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경청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책혁신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한국당의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여의도연구원의 역량도 강화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19일 주요당직자 인선을 발표하면서 새 여의도연구원장으로 김선동 의원을 임명했다. 당시 그는 "여의도연구원과 당 정책위가 긴밀한 협조를 이루면서 새로운 가치 정립과 정책의 방향 정해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향후 비대위는 산하에 4개의 소위원회와 1개의 특별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한국당의 좌표와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한 소위 △공직후보자추천에 대한 시스템 개혁 등 한국당과 정치 전반에 대한 혁신안을 마련하는 소위 △열린 정당, 투명한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소위 △당과 의원들 간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입법안을 마련하는 소위를 비롯해 '여성과 청년을 위한 특위'가 운영될 방침이다.
비대위는 또 오는 8월 중순까지 총 3차에 걸친 현장방문 계획도 세웠다. 이와 관련, 배현진 비대위 대변인은 "먼저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지역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겠다"며 "6·1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서울의 후보자들과 책임당원들을 만나 당 내부를 어떻게 보는지 경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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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자유한국당은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었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