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이달 중순 비공개로 방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났다고 청와대가 31일 확인했다.
양 위원의 극비 방한을 두고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양 위원이 다녀간 것은 사실이다. 양국 정부 간 보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 비공개로 이뤄졌다”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양국 현안을 논의했으며 합의가 이뤄지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했던 종전선언은 현재 북한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이 비핵화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응하지 않고 있다.
한편, 양제츠의 방한 시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해제 방안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 보복 해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됐나’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참여하는 남·북·미·중의 4자 합의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며 장기적으로는 합의의 무게를 더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용 실장은 지난 22일 1박2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에서 만난 기자의 종전선언 물음에 말을 아낀 바 있다.
정 실장은 ‘강경화 장관이 언급한 9월 뉴욕 유엔총회에서의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가능성’과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논의한 구체적 종전선언 내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고했다”는 말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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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공동사진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