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갤럭시S9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부진으로 영업이익 상승세가 꺾인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력 수익원인 반도체의 견조한 시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 노트 신제품 투입, 가전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작성할 가능성이 크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에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17조원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떨어진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의 15조6400억원이다.
|
|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
시장에서는 2분기에 삼성전자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하반기에 다시 반등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량과 OLED 라인 가동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우선 삼성전자는 부품사업에서 수익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초기술격차를 앞세운 반도체 경쟁력이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OLED 패널을 탑재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의 수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초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9(가칭)을 선보이는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QLED TV와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우고 있는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연말 쇼핑시즌에 판매량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지속되고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되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서버와 PC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고,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강세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반도체 사업에서만 1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등 차별화 제품에 대한 고객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10나노급 제품의 비중 확대와 본격적인 5세대 V낸드 양산을 통해 기술리더십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비메모리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도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에 따른 AP와 이미지센서 등 수요 강세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액정표시장치(LCD)는 수요 확대에도 업계 공급 증가로 실적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OLED 매출 비중이 커 LCD업황 부진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 사업은 경쟁사들의 신모델 출시와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9의 조기 출시와 동시에 중저가 모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
|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QLED·8K TV 등의 제품 판매 확대로 TV의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통해 생활가전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는 정보기술(IT) 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신성장동력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5세대(5G) 통신 등에서 신규부품 수요가 창출되고, 기기간의 연걸을 통한 세트사업의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전장·AI용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등 폼팩터 혁신과 5G 기술 선점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