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여야는 6일 드루킹 특검의 수사기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야당은 이날 특검에 출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수사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김병준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드루킹 사건에 대한 의혹은 국민 전체를 위해서라도 밝혀질 건 밝혀져야 한다"며 "김 지사 소환 결과를 보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연장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김 지사가 특검에 의한 수사개시 41일만에 소환됐다. 만시지탄이지만 철저한 진실규명을 촉구한다"며 "오는 25일 종료되는 특검 1차 수사기간도 남은 수사 과제를 감안할 때 부족하므로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진실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청와대 핵심인사들의 드루킹 일당들과의 공모 및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도 본격 착수해야 한다"며 "결코 성역이 있어서는 안된다. 한 치의 의혹도 남김없이 진실을 규명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한국당과 궤를 같이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특검은 김 지사를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한 공범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의혹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며 응당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수사에 착수하지도 못한 것들이 많다. 검경의 부실수사 은폐의혹 등"이라며 "수사기간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수사기간을 연장해서라도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특검 수사가 시간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몸통을 밝히지 못한 채 종결된다면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특검은 특검법이 정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수사 이후에도 재론의 여지가 없도록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특검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애초에 드루킹 사건은 사익을 위해 권력 주변을 기웃거린 신종 정치브로커의 일탈행위에 불과했다"며 "특검 사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검의 수사 행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추 대표는 "특검은 교묘한 언론플레이와 망신주기, 확인되지 않은 피의사실 공개를 하고 있어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은 자신들이 주장했던 특검의 문제점은 직시하지 못하고, 수사기간 연장 요구로 정치공세를 할 궁리만 한다"고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특검팀이 드루킹 일당의 일방적 진술이나 사실과 다른 정보를 일부러 언론에 흘리고 이를 통해 정치적 공방과 갈등을 부풀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 사진은 김경수 경남지사(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가 5월5일 민주당원 '드루킹' 일당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마친 후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