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새 아파트 로열층과 비로열층 분양권 가격 차이 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내집 마련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층에 따라 매매가 차이가 커다보니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로열층 당첨 가능성 높은 단지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결과, 재건축·재개발 새 아파트의 로열층과 비로열층 분양권 가격 차이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에 전매가 풀린 ‘신촌그랑자이’ 84㎡(이하 전용면적) 3층 매물은 8억8800만원에 거래됐지만, 10층 매물은 12억2341만원에 거래돼 약 3억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또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연산 롯데캐슬 골드포레’ 84㎡ 22층 매물은 지난 5월 4억935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같은달 3층 매물이 4억3650만원에 매매된 것을 감안하면 5000만원 이상 시세가 더 높게 형성된 것이다.

이처럼 층에 따라 가격 차가 확연하게 나타나지만, 일반분양으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로열층에 당첨되기는 쉽지 않다. 조합원들이 전체세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좋은 층수를 선점하고 있어 물량 자체가 희소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도심권에 위치해 생활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대부분 대형사 시공으로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어 가격 상승 여력이 높다 보니 적은 물량에 많은 수요자들이 몰려 로열층 당첨확률은 더욱 낮다.

실제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일반분양 세대수는 적은 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년 7월~2018년 7월) 전국에서 분양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23만2056가구로 이중 일반분양 가구수는 전체의 약 43%인 10만 1057가구에 불과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즉 10가구 중 4가구를 두고 일반 수요자들이 청약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수요가 많다보니 경쟁률은 치솟는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34.18대 1을 기록한 반면, 비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8.1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심지어 1순위 마감률에서는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42개 단지 중 32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나 76.19%의 1순위 마감률을 보인 반면, 일반 아파트는 151개 단지 중 30.46%(46개)만이 마감됐다.

분양예정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하반기에는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신규분양이 예정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

8월 현대건설은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3구역을 재개발해 ‘힐스테이트 연산’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최고 35층 18개 동, 1651가구 규모(39~84㎡)다. 이중 일반 분양물량은 1017가구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61% 수준이다.

9월에는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의정부 가능2구역을 재개발해 ‘의정부 가능2구역 더샵’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420가구 규모로 이중 일반 분양물량 비율이 전체의 75%(317가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제도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서 신중하게 움직이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그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로열층 당첨 확률이 높은 정비사업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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