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리비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해 특사 자격으로 리비아 현지를 다녀온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는 16일 "리비아 당국으로부터 '우리국민 피랍당사자의 건강상태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백주현 특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비아 당국이 피랍자가) 건강하다는 것을 저에게 설명했고 동선도 파악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백 특사는 이날 "리비아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조만간 상황이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며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리비아 정부에서 자기 나름의 다른 루트를 통해 간접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비디오에 (피랍자가) 나온 것이 있고 (납치)단체가 언급한 내용이 있다"며 "우리 정부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 특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납치 단체가 자신을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고 특정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며 "다른 납치 사건과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어 백 특사는 "리비아 당국도 그러한 사건 특징을 감안해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고 확실한 정치적 목적을 가진 테러리스트 단체가 아닌 것으로 리비아 당국과 우리 모두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아울러 아직 납치 세력으로부터 특정한 요구가 없었고 이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보면 IS나 알카에다 등과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장관 특사 자격의 백 특사는 지난 10일 리비아를 방문해 현지 당국 고위인사와 관련 협의를 나눈 뒤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