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초고화질 TV 확대…8K TV 라인업 본격 도입
명품 오디오 브랜드와 협업…사운드 퀄리티 향상 노력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과 일본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초대형·초고화질 TV 라인업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에도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8’에서 고화질 대화면 TV 신제품을 선보인 뒤 시장을 본격 공략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용인구성점의 새롭게 단장한 QLED TV 존에서 Q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UHD(3840×2160) TV보다 4배 더 선명한 8K(7680×4320) TV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V의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8K 시장을 선점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것이 양사의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8K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8K Q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8K QLED TV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이 TV는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저해상도 영상 소스를 8K화질로 표현하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탑재했다. 향후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8K TV에는 AI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더 월'의 양산 모델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의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TV를 보지 않을 때 갤러리·액자 등 실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도 전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전사적으로 밀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8K 제품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가 이미 8K OLED 패널 개발을 완료한 만큼 TV 완제품을 선보이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LG전자는 ‘더월’의 대항마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100인치 후반대의 마이크로 LED TV를 IFA에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고객들이 'LG 엑스붐 AI 씽큐'로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피커의 사운드에도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다. 한해 12조원 규모인 글로벌 오디오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인 ‘메리디안’과 협업 체제를 구축한 LG전자는 해외에서 고출력 오디오에 적용해 온 ‘엑스붐’ 브랜드를 무선 스피커, AI 스피커 등에 확대 적용해 오디오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IFA 2018에도 ‘엑스붐’ 전용 체험관을 꾸밀 계획이다

LG전자는 무선스피커 ‘엑스붐 고’ PK시리즈 3종을 비롯해 AI 기능을 더한 ‘엑스붐 AI 씽큐’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LG전자의 독자적인 오디오 기술뿐만 아니라 메리디안 오디오의 신호 처리 기술과 고도화된 튜닝 기술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오디오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명품 오디오 브랜드 하만 카돈과 협력해 만든 사운드바를 선보였다. 또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AKG 이어폰을 제공하는 등 제품의 음질 업그레이드에 하만의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오디오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라인업 확대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물량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 보다 고가 제품의 비중을 높여 이익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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