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13기) 특별검사팀은 22일 수사종료 기한을 3일 앞둔 가운데 '수사기간 연장' 신청을 포기했다.

과거 활동했던 12번의 특별검사팀 모두 기간연장 신청을 했었고 대통령으로부터 연장 승인을 받아야 했던 지난 6차례 모두 당시 특검이 연장을 요청했지만, 허익범 특검팀은 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여당은 특검팀의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 '특검 무용론'을 주장하면서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고, 야권은 정치권 핵심 인사들의 연루 의혹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맞섰지만 세간의 예상과 다르게 특검은 스스로 칼을 접었다.

오는 25일 수사기간이 만료되는 특검팀은 앞서 김경수 경남도지사(51)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18일 기각되면서 수사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법조계는 특검의 이번 선택과 관련해 김경수 지사에 대해 불구속 기소하면서 드루킹 김씨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기소도 잇따를 것으로 보았다.

특검 대변인인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그간의 진상규명 정도와 증거수집을 비롯한 추가 진행의 필요성 등 진상 및 수사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굳이 더 이상의 조사나 수사가 적절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아 수사기한 연장 승인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특검보는 "수사기한이 8월25일 종료됨에 따라 수사대상으로 규정된 사안에 대한 진상 및 수사상 처분된 내용에 대해서는 8월27일 오후에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은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7월17일 서울 서초구 특검팀 브리핑룸에서 수사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