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과 관련해 관계부처 장관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오후 3~5시부터 청와대 관저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안보실장과 외교부장관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으로부터 현재 진행 중인 북미 상황에 대해 각각의 보고를 받고 종합적인 상황 판단을 공유했다. 

또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향후 북미 관계에 대해 논의하고 그 대책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는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정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이다. 

한편,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무산에도 불구하고 남북간 진행되고 있는 여러 일들에 영향이 없을 것이며 오히려 문 대통령의 역할이 커진 것으로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무산으로 오히려 문 대통령 역할이 더 커진 것 아닌가 싶다. 북미 간 경색된 상황에서 막힌 곳을 뚫어주고, 북미 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문 대통령의 촉진자, 중재자 역할이 더 커진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더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월에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서도 “그런 구도 속에서 일정과 안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으며,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 대해서도 “현재 우리정부와 미국정부 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기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며 “한미 간 공동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런 구도 속에서 남북연락사무소 문제도 배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이뤄지지 않아서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실망하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북미 정상 모두 대화의 동력을 살려가려는 의지가 높다. 남북회담이 북미대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그런 측면에서 남북정상회담 의제 문제도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를 밝히며 ‘중국 책임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중국과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서로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긴밀하게 대화를 해왔다.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중국의 책임론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인데, 거기에 대해 저희 정부가 이렇다 저렇다 평을 하기엔 적절하진 않다”고 답했다. 

   
▲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책상에 앉아 있고, 책상 앞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 판문점 실무 회담 미국 측 대표였던 성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 폼페이오 장관, 스티브 비건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 앤드루 김 CIA(중앙정보국) 코리아미션센터장 등이 마주앉아 있다./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