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을 하루 만에 전격 취소한 것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비밀편지를 받은 것 때문이었다고 2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외교전문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WP 칼럼니스트 로긴은 이날자 칼럼에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계자 2명으로부터 확인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로긴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로부터 받은 비밀편지를 곧장 백악관으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줬고, 편지의 적대적인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이 실패할 것 같다'는 확신을 줬다"고 전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비밀편지에 담았는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익명의 고위관계자들은 이번 편지가 어떤 방식으로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달됐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로긴은 WP 칼럼에서 "김영철의 이번 비밀편지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최근 친서에 대한 답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부터 시작된 대북 대화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대북압박을 보여야 한다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같은 편에 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로긴은 이날 "트럼프 미 행정부 내부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 현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며 "볼턴 보좌관 및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선언 의사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로긴은 "북미회담과 관련한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한국은 더는 미국과 나란히 발맞춰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며 한국 정부와 함께 하는데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백악관 의사와 무관하게 평양과 관계 개선을 꾀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독자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로긴이 전한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미 국무부 및 국방부, 백악관 NSC측 모두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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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5월30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가진 만찬에서 악수하는 모습./사진=미국 국무부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