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올해 연말 출시 예정인 서울페이(결제시스템·제로페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연매출 5억 원 이하의 자영업자에게는 서울페이 수수료를 완전히 제로로 적용하는 등 매출이 낮은 소상공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시정질문에서 "연 매출 5억원 이하일 경우 서울페이 수수료를 완전 제로로 하고 5억 원 이상∼8억 원 미만은 0.5% 등 매출액 구간별로 다르게 책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페이 사업 주체와 관련해 "대기업 중심의 신용카드는 독과점 구조라고 볼 수 있다"며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누구라도 들어와 사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특정기업을 옹호할 의도가 없다"며 "서울시가 앱을 개발해 민간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 개입하겠다는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박 시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호대 시의원(구로2)이 서울페이의 실효성을 우려하자 "결제 시스템시장을 100% 차지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기에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카드수수료로 겪는 고통이 너무도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페이는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이체되는 계좌이체 방식으로 국민은행 및 신한은행 등 서울페이에 참여할 시중은행 11곳 모두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서울시와 합의해 '수수료 완전 제로' 여건이 마련됐다.

   
▲ 박원순 시장은 3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시정질문에서 "연 매출 5억원 이하일 경우 서울페이 수수료를 완전 제로로 하겠다"고 설명했다./자료사진=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