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영국 런던/조우현 기자]“인공지능(AI)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분야의 가전과 IT제품을 통해 축적한 사용자 이해를 바탕으로 AI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삼성전자 케임브리지 AI센터 리더 중 한 명인 마야 팬틱 교수는 지난 3일(현지시간) 유럽 디자인 연구소에 초청된 기자들에게 삼성전자의 AI 연구 방향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케임브리지 AI센터는 지난 5월 22일 개소됐다. 이곳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케임브리지 연구소장을 역임한 앤드류 블레이크 박사와, 마야 팬틱 교수 등이 삼성전자 AI 연구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마야 교수는 삼성전자 케임브리지 AI센터의 핵심 연구진이자 영국 임페리얼 대학 교수로 얼굴·행동 분석을 통한 감정인식 AI의 대가로 통한다.
마야 교수는 “케임브리지 AI센터는 삼성의 다른 AI센터와 함께 인간 중심의 AI 기술을 보다 심도 있고 혁신적으로 연구해 삼성의 다양한 제품들이 보다 사용자들의 삶에 편리함을 주고 삼성전자의 미래사업 발굴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
▲ 삼성전자 케임브리지 AI센터의 핵심 연구진인 마야 팬틱 영구 임페리얼대학 교수가 지난 3일(현지시간) 유럽 디자인 연구소에 초청된 기자들에게 삼성전자의 AI연구 방향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삼성 케임브리지 AI센터, ‘인간 중심 AI 지향
케임브리지 AI센터는 ‘인간 중심 AI’를 지향한다. 연구 분야는 △AI가 사람처럼 이해하고 상호 통신할 수 있는 기술 △헬스 케어 △적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해할 수 있는 머신 러닝 △클라우드 없이 디바이스 자체에서도 AI가 구현되도록 하는 On-Device AI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인간처럼 통신하는 기술은 사람의 음성과 얼굴 표정, 고개를 움직이는 정도 등 다양한 표현을 실시간으로 이해해야 된다. 이런 표정은 인종과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연령과 성별에 기반해 차이가 있어 정확한 분석을 위한 데이터 결합이 필요하다.
이 같은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면 사용자의 표정만으로도 기기가 어떤 명령을 수행하길 원하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 또 냉장고가 스스로 식료품을 인식하여 보관하고 있는 식품 리스트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헬스 케어의 예를 들면 노인들이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할 때 치매나 우울증 등의 질환에 걸릴 사전 징조를 분석해 본인과 가족들에게 전달해 적절히 대비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현대인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인 비만 문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사용자가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기존의 솔루션보다 정확히 만들어주는 연구 등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케임브리지 AI센터는 영국의 유명 대학들과 공동 연구 프로젝트, 인력·설비 등 연구 인프라 상호 교류, 연구과제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상호 협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인간 중심 AI로 미래 사업 역량 강화
삼성전자 AI센터는 기존 삼성전자의 22개 해외 연구소와는 별도로 한국을 포함 미국(실리콘밸리), 영국(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모스크바) 등 기반 기술과 인재가 풍부한 5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 중 케임브리지를 거점으로 선정한 배경은 전통적으로 영국이 기초 수학·자연 과학에 대한 역사가 깊고 좋은 학교와 인재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등 주요 AI 관련 기업들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케임브리지는 최근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많이 탄생하는 영국판 실리콘밸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해외 AI센터들은 각각 최대한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연구 분야를 선정하고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율되고 있다.
예를 들면 케임브리지 AI센터는 ‘감정 인식’과 서버연결 없이도 제품 내에서 AI 구현이 가능한 ‘On-Device AI’, 토론토 AI센터는 ‘시각인식’이 주력 연구 분야다.
삼성전자의 AI 전략은 2020년까지 모든 IoT 기기를 인공지능화 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 주요 추진 방향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User Centric' △지속적으로 학습해 성능을 높이는 'Always Learning' △멀티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를 지원하는 'Always There'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Always Helpful'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Always Safe' 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삼성전자는 음성·소리 인식, 로보틱스, 시각인식, 머신 러닝과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요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디어펜=영국 런던/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