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11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예방해 다음주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앞서 손 대표를 비롯해 국회의장단,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등은 청와대의 공식적인 동행 제안을 거절했던 상태다.
손 대표는 이날 한 수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동행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한 수석은 국회에서 손 대표와의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에 초청하게 된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다”며 “손 대표는 어제 나왔듯 이번에는 참석하기 어렵고 아쉽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도 “민주주의 국가의 체통을 생각할 때 국회의장과 당대표가 대통령을 수행하는게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안 가겠다고 해서 끝난 것으로 알았는데, 임종석 비서실장이 나와서 발표를 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야당에 자리를 만들어줬는데 거부했다는 효과를 바란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정상회담에서) 주고 받기를 바라고, 성공한 정회담이 되기 바란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정상회담은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깊이 있게 협의해 비핵화의 길을 열어나가는 구체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지 잔치하거나 보여주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수석은 여야 5당 대표 가운데 참석 의사를 밝힌 일부만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참석시킬 뜻을 밝혔다. 그는 “참석하겠다는 당을 베재할 수는 없다”며 “모시고 가는 쪽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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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지난 3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를 예방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사진=바른미래당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