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1일 오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협력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통일부가 세운 흥미로운 계획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는 앞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임명된 후 10일 2박3일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조 장관과의 면담에서 "남북관계가 가능한 한 깊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방도를 찾아야 한다는 한국의 결심을 공유하고 있다"며 "남북협력 계획을 현실화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 양국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에 조명균 장관은 비건 대표에게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가 그동안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며 "지금 이 순간 어떠한 때보다도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어 "앞으로 그러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다음주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고 그에 대해서도 비건 특별대표와 많은 말씀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비건 대표와 조 장관과의 면담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북한문제와 관련한 긴밀한 공조를 흔들림 없이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개소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 계기에 우리측과의 면담은 남북연락사무소 개소가 다가오는 현 시점에서 우리측 입장에 대한 미국측의 이해를 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면담한 후 한국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외교부는 이날 비건 대표와 관련해 "일본과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환길에 다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국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1일 오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협력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통일부가 세운 흥미로운 계획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