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이낙연 국무총리는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동행 요청을 일부 야당이 거절한 것에 대해 12일 "거절할 수도 있는데 거절의 이유가 좀 더 우아했으면 좋겠다"며 "들러리니까 안 간다든가 이런 표현을 지도자들이 쓰는데 굉장히 서운하고 아쉽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오전 제4차 동방경제포럼이 열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기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한국 정치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미세한 테크닉을 더 본질인 것처럼 보는 경향이 있다"며 "본체라는 것은 역시 국가적 대의, 민족적 대의를 정치가 어떻게 대하느냐의 문제이고, 그러한 점에서 아쉽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이어 "나 같으면 '잘되길 바란다'나 '다음 기회에 가겠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올드보이 귀환이라 할 정도로 충분한 경험을 가진 분들인데 그분들마저도 들러리 체통 교통편의 불편 등을 이유로 말하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날 4.27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안의 국회처리 가능성에 대해 "평양에서 열릴 3차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변화가 나올 수 있다"며 "단정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보았다.
오는 18~20일간 열릴 예정인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그는 "이제는 액션플랜이 나와야 하는 단계"라며 "행동 또는 행동계획이 나와야 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지난 4월과는 국면이 달라졌다. 무엇인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이 총리는 "정상회담에는 늘 일정한 성과가 따라온다"며 "2박3일간 상징적인 몇가지 일들이 세계를 향해 발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총리는 대북제재 및 비핵화와 관련해 "남북러 삼각협력이라는 경제적 기회가 북한 비핵화의 유인책이 될 수 있다"며 "삼각협력이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입증해 보이도록 하는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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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