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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이 14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사진공동취재단 |
[개성 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이 14일 개최되면서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북측 소장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밝혀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우리측 연락대표 소장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라고 밝히면서 북측 소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오전10시30분부터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이 청사 정문 앞에서 개최되면서 남북은 ‘24시간 365일’ 소통하고 교섭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개소식 이후 천해성 소장 등 우리측 인원 19명은 오후5시까지 근무한 뒤 귀환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상주인원들은 평일은 상주하고, 주말에는 당직 개념으로 근무할 예정”이라며 “주말 당직자들도 초기에는 상당한 인원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락사무소에서는 서울로 전화통화가 가능하다. 청사 2층에 마련된 사무실 책상마다 전화기가 설치돼 있고, 사무실 안에 팩스와 프린터, 정수기, 가습기, 대형TV, 냉장고, 옷걸이 등이 비치돼 있었다.
또 통유리로 된 청사 정면에 한반도기가 크게 걸려 있으며, 이 청사 바로 앞에 ‘개성공단지구 관리위원회’, ‘종합지원센터’라는 간판이 있는 건물이 있었다.
이날 청사 현관문 바로 앞에 설치된 행사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이제 함께 나아갑시다’라는 글귀가 적려 있었다. 무대의 배경은 민들레 홀씨가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관계에) 봄이 왔고, 민들레 홀씨가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며 “이제 함께 나아갑시다라는 행사 주제를 표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소식에는 남측에서는 국회의원, 학계, 사회문화, 유관기관 관계자들까지 총 54명이 참석한다. 개성공단 기업인도 포함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류광수 산림청 차장,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밖에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과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도 개소식 참석했으며, 이들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2년7개월 만에 방북하게 됐다.
북측에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리선권 위원장을 비롯해 전종수‧박용일 부위원장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남북은 개소식에서 ‘연락사무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고위급회담 양측 수석대표가 서명하고 교환했다.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과 북측 단장 리선권 서명으로 작성된 합의문에서 ‘기능’에 대해 △남북 당국 사이의 연락과 실무적 협의, 여러 분야의 대화와 접촉, 교류협력, 공동행사 등에 대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민간단체들의 교류협력사업에 필요한 소개와 연락, 자문, 자료교환, 접촉지원 등의 임무 수행 △육로를 통해 상대측 지역을 왕래하는 쌍방 인원들에 대한 편의 보장이 적시됐다.
‘운영 및 관리’에서 △쌍방 인원들은 접촉 또는 전화, 팩스를 통해 필요한 사업들을 진행하며 정상근무 시간 외 제기될 수 있는 긴급한 문제처리를 위해 비상연락수단을 설치‧운영하고 △소장회의를 매주 2회 진행하며 필요한 경우 더 할 수 있다고 정했다.
△쌍방은 필요한 직통전화와 팩스를 설치‧운영하며 남측 연락사무소와 남측 지역 사이의 통신은 ‘개성공업지구 통신에 관한 합의서’에 준해 보장하고, △통행과 편의를 당국회담대표단과 동일하게 보장하며,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된 설비 물자들에 대해 세금과 부과금을 면제하기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