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과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대북제재 구멍과 그로 인한 미이행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AP통신·로이터통신·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는 이제 우리와 같은 목적을 공유한다는 것을 행위로 입증하라"며 "러시아는 지금껏 대북제재에 관해 우리를 속여왔다"고 밝혔다.
특히 헤일리 미국대사는 러시아에 대해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러시아의 제재 위반 내용이 빠졌다"며 "이는 오염된 보고서이고 러시아가 지금까지 속임수를 써서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를 계속해서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개발 활동을 돕고 있다"며 "러시아는 안보리 대북제재를 일회성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위반했고 유엔 공식 보고서에 압박을 가해서 이를 덮어버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의 부패는 바이러스와 같아 북한의 불법적인 정유제품 획득을 돕고 있다"며 "러시아의 광범위하고도 지속적인 제재 위반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대사는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검열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입장을 반영하길 바란 것뿐"이라며 "해당 보고서는 러시아의 통제를 벗어나 미국에게 인질 수준으로 잡혀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보고서에 대해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전문가패널은 객관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보고서 초안은 그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보고서에 대한 문제제기는 정상적인 관행"이라고 말했다.
네벤쟈 대사는 이어 "제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건설적 협상으로 유인하기 위한 도구"라며 "제재로 장애물을 만들게 아니라 남북 대화 및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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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대북제재 구멍과 그로 인한 미이행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자료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