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함께 공식환영식을 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아파트 4층까지도 열렬히 환영해주시니까 가슴이 정말 벅찼습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으로 오랜 성과만큼 빠른 속도로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라며 “우리 인민들은 남측의 인민들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으로, 더 빠른 걸음해야겠구나 생각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공항을 출발해 백화원초대소까지 오는 길에 김 위원장과 한 차량에 동승하고 카퍼레이드를 한 것을 회상하면서 “우리를 열열히 환영해주신 모습을 남쪽에서 본다면 감동할 것입니다”라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노력을 했는데...”라며 겸양을 표하자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환영해 주셨는데”라면서 “안내까지 해주시니까 너무나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시 “우리가 앞으로 우리 인민들, 북과 남의 인민들 마음의 기대를 잊지 말고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빠른 노력으로 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이어 “환영만찬을 원래하기로 했는데 오시자마자 일정이 너무...”라면서 “편히 여기서 쉬시고 오후에 문 대통령과 만나서 좋은 성과를 모두가 기대하는 (성과를 냅시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협력의 가을로 이렇게 이뤄졌으니 이제는 정말로 결실을 풍성하게 맺을 때”라면서 “우리가 한편으로는 어깨가 아주 무겁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 신뢰가 있기 때문에 많이 기대하고 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세상 많은 나라 돌아보셨는데 발전된 나라에 비해 우리 초라합니다. 지난번에 5월에 문 대통령께서 우리 판문점 오셨는데 너무나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예우를 해드리지 못해서 식사 한 끼도 대접하지 못해 늘 가슴에 걸리고 늘 기다렸는데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성의를 다해서 한 숙소이고 일정이고 하니까 우리 마음도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오늘 아주 최고의 영접이라 생각한다”고 했으며, 김 여사는 “고맙습니다. 할 얘기가 많습니다. 나중에 뵙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이날 문 대통령은 오전 9시50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수천명의 환영 군중들이 도열해 문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군중들은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손에 들거나 형형색색의 조화를 손에 쥐고 흔들면서 연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타고온 공군1호기 문이 열리면서 트랩을 걸어내려오자 이미 비행기 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던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문 대통령 내외를 반갑게 맞았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스위스 식 인사로 포옹을 두 번 나눴으며 김 여사는 리 여사와 두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남북 정상 내외는 30초쯤 서로 대화를 나눴으며,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화동들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인사한 뒤 북측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위원장 내외는 환영 군중 쪽으로 다가가며 손을 흔들고 인사했다. 이때 환영 안파들은 일제히 “만세” “조국 통일” “평화 번영” “환영”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양국 정상 내외는 레드카펫을 따라 좌에서 우로 이동하며 환영인파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문 대통령 옆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걸었으며, 바로 뒤에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미소를 지으며 박수치며 걸었다. 리 여사는 때때로 김 여사에게 귓속말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이윽고 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1호차가 가장 먼저 공항을 출발했다. 이어 2호차에 김 위원장 내외가 탑승하고 출발했다. 

순안공항을 따로 떠난 남북 정상은 평양시내 버드나무 거리 3대혁명전시관 앞에서 차량에서 하차해 평양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양 정상은 한 차량에 동승하고 카퍼레이드를 시작했다.

남북 정상의 카퍼레이드는 용흥사거리에서 좌회전해 려명거리까지 이어졌다. 3대혁명전시관에서 출발해 영생탑을 지나고 려명거리를 지나 금수산태양궁전을 거쳐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의장대를 사열할 때에는 국빈급 최고 예우에 해당하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또 남북 정상이 함께 공항에 환영하기 위해 나온 평양 주민들에게 다가가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문 대통령은 공항 환영인파의 “조국 통일”과 “만세” 함성 속에서 11년만의 평양정상회담 일정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번째 평양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4시45분에 시작됐다. 우리측 배석자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며, 북측 배석자는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