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남북간 '9월 평양공동선언'에 따른 비핵화 성과와 관련해 "북미대화에 물꼬를 트고 비핵화를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 공식홈페이지 영상캡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남북간 '9월 평양공동선언'에 따른 비핵화 성과와 관련해 "북미대화에 물꼬를 트고 비핵화를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며 "이 시기는 절대 잃어버릴 수 없는 중대한 기회이고 외교부와 정부는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오전10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되어있던 상태에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어냄으로써 북미간 대화의 물꼬가 다시 트였다"며 "이는 작은 진전이라고 볼 수 없고 작년 이맘때 군사옵션까지 얘기가 나오던 것에서 엄청난 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남북관계 진전이 북미관계 진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밑받침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구체화할 수 있는 실천적 조치를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앞으로는 북한이 불가역적인 핵 폐기, 영변시설에 대해 폐기를 이야기한 만큼 외교적 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할 때가 되었다"며 "북측에서 언급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구체적으로는 모르겠다만 모든 것이 전부 다 협상테이블 위로 올라와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북한이 만나서 구체적으로 협상할 때"라며 "남북미 정상이 큰 틀을 세웠다면 그 내용을 채우는 것은 협상단이 하는 것이고, (협상단이) 이를 채우면 정상들에게 다시 올라와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한국의 역할에 대해 "북미간 비핵화 본격협상을 위해 그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역할이 징검다리 내지는 길잡이 역할이었지만, 필요하다면 그 다음을 넘어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평양회담을 앞두고 우리는 미측과 아주 긴밀히 협의해 왔다. 여러가지 급에서 여러 방식으로 얘기해왔다"며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속도감을 갖고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본부장은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외교장관급이라든 저의 급(북핵 6자수석대표)까지 계속해서 협의가 있을 수 있다"며 "이를 기초로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외교부는, 정부는 총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이 시기와 기회는 다시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이번처럼 크게 움직이는 것이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기대해보자는 것"이라며 "(북한이 언급한) 미국의 상응조치야 말로 핵심사항이고 이는 진지한 협상과정 속에서 나올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원하는 것과 우선순위는 우리측 생각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협상 형태가 과거와 달라졌다"며 "북한이 핵 물질을 만들고 미사일을 만들고 기술적으로 완성한 상태에서 비핵화하려면 앞으로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어떻게 기본적으로 가야 하는지 그 길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