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호텔에서 1시간20여분 동안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에 만나서 비핵화 과정을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기대를 거듭 밝혔다”며 “미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멀지 않은 미래에 가지게 될 것”이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 중에 있다. 그래서 비교적 근시일 내에 구체적인 장소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이 문제를, 저희가 이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서두르지는 않는다. 3개월 동안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엄청난 진전을 우리가 이뤄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 서두에서 최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대통령님 성원 덕분에 평양에 잘 다녀왔다. 남북 간에 좋은 합의를 이루었고, 또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도 진전된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 전해달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도 있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 방안, 그리고 미북 간의 대화와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전세계 언론 앞에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밝히고, 또 내가 15만명의 평양 시민들 앞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제 북한의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 측으로부터 이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뜨거운 의지를 제가 확인했다”며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인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도 이와 같은 잠재력을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는 매우 좋다. 아주 놀라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우리가 지켜봐야겠지만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근시일 내에 가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 정상은 한미FTA 개정 협정 서명식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FTA 협상은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가 경제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이번에 우리가 더 좋은 개정 협상을 함으로써 한미간의 교역관계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한, 그리고 또 호혜적인 그런 협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치를 확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국은 성장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도 저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랜 낡은 협정이 아니라 아주 새로운 일신된 협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양국에게 도움이 되는 협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미국에서 고용된 숫자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누구도 단 2년 만에 이와 같이 높은 수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실업률도 매우 고무적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그리고 아시아계 미국인, 그리고 히스패닉계의 실업률도 그 어느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많은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트름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래서 이제 미국의 성장은 전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통역을 통해 듣다가 미소짓고 있다./연합뉴스